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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記일기

윗몸일으키기

1. 요즘 뒤늦게 운동을 시작했다. 자주 하지는 못하고 있지만(매주 일본어 설교를 준비해야하는 부담에...) 가능하면 일주일에 세번 이상 정기적으로 하려고 한다.

 

2. 운동을 다시 시작하며 느끼는 사실이지만, 난 내 젊은 시절(특별히 대학시절) 나를 사랑하지 못했다. 내가 놓여진 상황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다고 생각했고, 그것에 순응하며 많은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냈다.

 

3. 내 몸을 사랑하지 못했고, 내 능력을 사랑하지 못했고, 내 마음을, 내 정신을 사랑하지 못했다. 막말로 한다면 정말 막살았던것 같다.

 

4. 내 친한 친구는 나에게 말했다. "야 운동좀 해.." 그 말에 이제야 반응을 한다. 

 

5. 먼저는 사목을 위한 건강이다. 그리고 교회를 위한 건강이다. 그리고 아내와 아이들을 위한 건강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하느님을 위한 건강이다. 사제가 자기 몸 하나 관리 못하면 무엇을 하겠는가... 조금더 이러한 것을 빨리 깨달았다면 하는 후회도 하게 된다.

 

6. 오키나와에 살다보니 너무 덥다. 온도는 33도가 최고 온도이기 때문에 그다지 덥지는 않지만, 높은 습도와 상상을 초월하는 자외선의 세기는 아직도 적응이 되질 않는다. 트레이드 마크 였던 긴 머리(나름 멋지다고 해서 고수 했던..) 는 원래의 스포츠머리로 돌아왔다.. 미사집전을 하면 땀을 흘리는 내 모습을 보신 할머니 신자분들이 나에게 "신부님 머리가 길어서 더 더워하시는 것 같아요.. 쓰러지실라.." 이 말씀 하신 분의 나이가 83세 이시다.

 

7. 한번 이발비 2500엔(원 환율로 하면 35000원 정도) 일본은 참 비싸다. 긴 머리일때는 서너달 버티다 가곤 했지만 스포츠로 전향한 이후... 그냥 바리캉(전기이발기)를 구입했다. 그리고 매주 내가 옆머리를 정리하고 아내가 뒤를 정리해 준다.  아이들 이발비는 1500엔(원 환율 20000원)

..그냘 내가 깍아준다. 앞에서 보면 그럴싸 한데 뒤에서 보면 쥐파먹은 듯하다..

 

8. 이야기가 새버렸네.. 아무튼 덥다. 너무 덥다. 바닷물은 미지근하고 바람은 불지만 습하다. 가뜩이나 땀이 많은 나에게 오키나와는 큰 벽이다. 그래서 내린 결론 20kg감량!! 그리고 운동을 시작했다. 이제 한 5개월 지났는데... 몸무게는 그대로다.....

 

9. 역시 유산소 운동을 하지 않아서 그런가보다. 이틀걸러 한시간씩 근력운동만 하니 누구 말대로 고릴라가 될지 모르겠다. 어찌되었든 운동을 하면 상쾌하고 건강해짐을 느낀다. 윗몸일으키기가 그런데. 처음에는 30개도 못하고 포기.. 일주일간 다 합쳐도 200번도 못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하루에 180개는 한다. 10분동안 일정한 간격으로 쉬지않고 180개 오우~ 내 몸에 내가 놀란다. 몸은 거짓말은 안한다.

 

10. 오늘 일기는 자랑이다. 그리고 나에게 대한 다짐이기도 하다. 멈추지 말고 계속 달리자!! 쉴때가 되면 쉴 수 있을테니까..